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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수네야채가게 (58.♡.85.236) 작성일2019-04-05 22:17 조회2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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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쇠를 물 속에 담글 때 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퍼졌다. 단예는 많은 고수들의 내력을 흡수하고 있었으며 이때 그의 내력은 이미 구마지보다 높은 경지에 이르

러 있었다. 창문과 벽이 크게 흔들렸고 구멍이 뻥뻥 뚫리기 시작했다. 구마지는 손을연신 휘두르며 말했다. 육맥신검은 과연 무섭구나! 과거 모용 선생이 그토록 칭찬한 것도 무리는 아니야!

구마지와 단예는 싸움을 그치지 않았다. 구마지는 처음에는 단예를 쉽게 죽일 수 있었으나 데리고 놀 속셈으로 가볍게 상대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예는 육맥

신검의 오묘한 원리를 점차 깨닫고 있었다. 구마지는 생각했다.  "이 녀석이 싸우면 싸울수록 정묘해지는구나! 앞으로 몇 년이 지나게 된다면 천하에 적수가 없을 게 분명하다. 

오늘 아예 죽여버려 후환을 없애는 것이 좋겠다."단예는 구마지의 눈에서 살기가 번들거리는 것을 깨닫고 크게 소리쳤다.아주, 아벽, 두 분 누님은 빨리 도망을 치세요! 이 중이 살심을 품었다고요!

아주는 말했다.기어코 나의 정체를 밝히는군요! 단 공자, 당신은 어째서 우리를 구하려고 하는 거죠?

나는 이 중녀석이 하는 일은 모두 가로막을 거요!구마지는 음흉하게 웃었다.이미 때는 늦었다.구마지는 한 걸음 내딛더니 왼손의 손가락을 뻗쳐 단예의 혈도를 짚었다.단예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어이쿠!그는 피하려 했으나 피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다리가 시큰거려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부르짖었다. 아주, 아벽! 빨리 빨리 떠나시오! 구마지는 코웃음을 쳤다.

당장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녀석이 그래도 여자를 어여삐 여기는 마음은 여전하군! 그러면서 몸을 돌려 아주에게 말했다. 소저도 이제는 그 도깨비 장난 같은 짓은 그만 두시오. 도대체 댁의 일은 누가 책임

질 수 있소? 단 공자는 육맥신검의 검보를 모조리 외우고 있소. 다만 그는 무공을 몰라 그것을 사용할 줄 모르는 것뿐이오. 내일 내가 그를 모용 선생의 무덤 앞에서 태운

다면 지하에서나마 선생은 옛 친구가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음을 기뻐할 것이오.아주는 금운소축에 있는 사람중에 이 화상을 이길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서 얼굴을 펴고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렇게 하기로 하죠. 그런데 나리의 무덤은 이곳에서 물길로 하루 걸려요. 그러니 오늘밤은 이곳에서 주무시고 내일 아침 일찍 저희 자매가 대사님과 단 공자를

나리의 무덤까지 직접 안내해 드리겠어요. 그러면 잠시 쉬시고 난 후에 저녁밥을 드세요.그녀는 아벽의 팔장을 끼고는 내당으로 물러났다.약 반 시진이 흘렀을까. 한 남자 하인이 나타나서 말했다.

아벽 소저는 네 분께서 청우거(聽雨居)에 나와서 식사하시라고 전하라 하십니다. 구마지는 말했다. 고맙소. 구마지는 손을 뻗어 단예의 팔을 붙들고 그의 뒤를 따라 나갔다.

꾸불꾸불한 길을 수십 장 나아갔다. 길은 모두 거위의 알만한 돌들로 깔아 놓은 소로길이었다. 몇 곳의 바위와 옻나무들이 서있는 곳을 지나 물가로 나왔다. 나와 보니

버드나무 가지에 한 척의 작은 배가 매어 있었다. 그 남자 하인은 연못 중앙의 삼면이 전부 창문으로 만들어진 나무집을 가리켰다. 바로 저깁니다. 구마지와 단예, 최백천, 과언지는 작은 배 위로 올라갔다. 남자 하인은 삽시간에 배

를 저어 청우거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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