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뉴스 미디어 협상 코드'로 호주시장에서 구글이 철수하게 되면 갑작스런 수익 감소 등 업계 전반에 걸친 리크스가 클 것이라고 로이터가 12일 보도했다. 

 

정부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회사들에 언론사 뉴스 사용료를 강제로 지불하도록 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구글은 지난 1월 22일 이 법이 통과되면 호주에서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구글 검색 수익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많은 회사들은 호주 정부의 뉴스 사용료 법제화에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반독점 당국은 애플은 전세계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아 사파리 웹 브라우저와 시리 음성 비서를 구글을 아이폰의 기본 검색 프로그램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모질라, 오페라를 포함한 브라우저 제조업체들은 구글로부터 수익을 얻고 있고, TPG 텔레콤의 이넷(iinet),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즈의 옵투스(Optus), 텔스트라와 같은 호주의 인터넷 통신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조건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5억 달러 이상의 산업이 위태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호주의 총 검색 광고 수익은 2021년 기준 약 30억 달러로 고정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구글이 차지한다. 구글은 지난해 전 세계 광고 수익의 약 22%를 검색 등 파트너에게 지급한 것으로 재무재표에 나타났다.

JB하이파이, 하비노먼홀딩스, 웨스파머스 소유 오피스웍스 등 호주 전자업체 체인들도 구글 검색엔진이 내장된 가젯을 보유하고 있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웨스파머스의 케이마트(Kmart), 울워스(Woolworths)의 대형할인매장 빅W(Big W), 데이비드 존스(David Jones) 같은 백화점 체인들도 마찬가지다.

텔사이트(Telsyte)의 포드 파다기 상무는 "검색은 구글의 모든 제품에 걸친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우제르 무사 헤이 유 최고경영자(CEO)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구글의 최대 검색 라이벌인 빙은 이에 필적할 만한 도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뉴스 미디어 협상 코드'와 싸우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과 달리 미디어법을 공개 지지한 호주 검색시장 2위 사업자(점유율 5%)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미국도 유사한 법을 채택하기를 촉구했다. 

 

호주 시장 감독기관인 '호주경쟁위원회(ACCC)' 위원장은 7일 구글과 호주 정부간 합의가 불발돼 구글이 호주시장을 떠나도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구글이 철수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일이 아니다"면서도 "분명히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면 협상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공공정책도 제대로 갖출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호주 국회의원들은 이 법이 언론사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필요하고, 구글은 지난주 증권신고서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바꾸거나 철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공식화했다. 그 법안의 최종 통과는 빠르면 다음 주에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