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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 일하는 엄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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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신정 작성일2015-04-12 23:08 조회2,1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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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계사 권신정입니다. 이 번 주에는 소득세 마감이 다가오는지라 제 가족의 소득세를 부리나케 하면서, 미성년자에게 분배할 수 있는 최대치를 분배하다보니 문득 저희 꼬맹이 둘이 떠오릅니다.

초보 엄마로 애들 돌잔치 할 때 너무 좋았던 생각이 가장 많이 납니다. 두 녀석 다 일하는 엄마를 만나서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준게 참으로 감사하고 대견합니다. 아이들을 다 자란 손님들은 저에게 지금이 가장 이쁠 때라고 합니다. 분명 다시 없을 만큼 행복한 때인 것은 분명하지만, 솔직히 말해 좋았던 만큼 그 동안 힘들었던 부분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생후 6주가 지난 후부터는 분유와 기저귀 가방 싸 들고, 유치원이 제 집 인냥 지금의 학교 갈 때까지 남의 손(?)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준 고마운 녀석들입니다. 정말 큰 사고없이 그 힘든 시간들을 의젓하게 잘 견뎌 주었습니다. 이래서 모든 엄마는 자기 자식들이 다 대단한 줄 착각을 하나 봅니다. 저도 그런 엄마들 중 하나 같습니다.

주중에는 유치원으로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면 남의 집에 맡기면서 키웠는데, 어느덧 막내놈이 학교를 올해 들어갔네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매일 따로 데려다줄 때 유치원 먼저 가자? 학교 먼저 가자? 싸우던 두 놈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는 첫 날이었습니다. 막내 놈도 교복을 입혀 놓으니, 얼마나 의젓해 보이던지.

첫 아들은 출산할 때 골반에 금이 가는 대형사고가 터져서 정말 엄마한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 줬고, 둘째 놈은 순산은 하였으나 오늘까지 막내답게 땡깡으로 일관 합니다. 자기 엄마를 정말 끔찍히 (?) 사랑하는 형제 같습니다. 한편으로 둘째에게는 엄마로서 미안한 것이 있어서 많이 참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첫째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열만 조금 올라도 밤에 병원으로 업고 뛰었는데, 정말 둘째는 첫째 때 축적된 경험(?)으로 정말 막 키운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듭니다. 옷도 신발도 다 물려서 입히고 신기고,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그런 것으로 별 반항은 안합니다. 자나깨나 어떻게 하면 초콜렛을 더 먹을지 잔머리를 굴리는 녀석을 볼 때마다 빙그레 웃곤 합니다.

이제는 아들녀석들과 쇼핑을 가면 새삼스레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내 아들들이 세상에 나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납니다. 뭘 사야한다고 옆에서 얼마나 쫑알거리는지, 동네 쇼핑센터에 주말에 같이 가는 날은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문득 느낍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애를 둘 씩이나 낳아 키우는게 기적 같습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일하는 엄마 때는 나와 아이, 그리고 남편이라는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갈등하고 좌절하고 다시 희망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능력으로 그 시절을 지난 것이 아니라, 그냥 우왕좌왕 좌충우돌하면서 급한대로 닥치는대로 버티다 보니 오늘까지 온 것 같네요.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요리와 도시락이 맛 없다는 둘째놈의 불평에도 오늘도 무조건 먹고 살기 위해서 요리도 하고, 빨래도 모으고 모아서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 교복 다림질은 생략, 이제는 after school care가 끝나는 6시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애들 픽업을 가야 하는 억척 아줌마가 되어 버렸네요.

하루 종일 붙어만 있으면 싸우시는 우애(?) 좋은 형제들이 자는 모습을 내려다 볼 때면 세상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이 가슴 깊은 곳에서 훈훈한 온기가 퍼집니다. 그 얼굴을 보고 또 힘들어 질 때도 참고 견딜수 있는 에너지를 얻나 봅니다. 요새 손님들께 들은 가장 무서운 이야기는 바로 사춘기 입니다. 그 또한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즘은 방학이라 vacation care를 보내서 도시락을 안 싸서 정말 좋습니다. 둘째 놈의 맛 없다는 지긋지긋한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되니까요. 이제 일교차가 꽤 되서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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