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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 어느 회계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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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신정 작성일2014-11-26 00:19 조회1,7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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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계사 권신정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 번 주에는 회계사란 직업에 종사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에관한 이야기 입니다. 별로 대단한 주제는 아니지만, 회계사란 직업과 손님과의 관계에 대한 제 사견입니다.

부모님을 따라 온 어느 꼬마 분 질문입니다. 회계사가 되려면 공부 잘해야 하나요? ^^ 참고로 회계사가 공부를 잘해야 되는 직업은 아닙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다른 회계사님들께 누가 되겠지만, 의대나 과학분야처럼 공부를 아주 잘해야 하는 직업은 아닙니다. 사실 저도 학교 다닐때 성적은 그다지...

서류를 들여다보면서 하는 업무도 중요하지만, 손님과 상담하는 업무 또한 참 중요합니다. 저를 모르시는 분들은 제 이름을 보고 남자 인 줄 알았다고 첫 만남에서 놀라시는 분도 있고, 목소리와 생긴게 정말 다르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예쁜 얼굴과는 거리가 멀어서요. ^^

상담을 하다보면 손님에게 세무/회계적 조언을 해드리지만, 어떤 경우에는 손님들에게 회계사도 참 많이 배웁니다. 지혜로운 손님들이 어떤 일을 결정하시는 과정, 일 처리하시는 방법들을 옆에서 보면서 햇병아리 회계사시절은 물론이고 요즘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손님들 중에서 내공이 강하신 분들을 볼때면 존경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각양각색의 직업들이 갖는 애로사항이나, 어떤 특정 직업이 갖는 특별한 사항등 손님들 얘기를 듣다보면 참 흥미롭기 그지 없습니다. 이제는 애 둘 낳은 아줌마가 되어보니, 예전에 이해나 공감이 안 가던 자녀문제들도 참으로 공감이 갑니다.

제가 종종 듣는 컴플레인은 차갑다(?), 사무적이다(?), 시쳇말로 싸가지가 없다(?) 등 입니다. 면전에서 이런 컴플레인을 하시는 손님들은 다행히도 없습니다. 돌아 돌아 들리는 소리로 이런 말들이 전해집니다. 한 때는 이 문제에 관해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던 꼬맹이 시절도 있었습니다. 내 문제가 무엇일까 하구요. 다른 직업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이런 컴플레인을 손님들이 어디선가 한다면 고민이 되겠지요.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제가 정신이 나가서 손님에게 반말을 하거나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왜 저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애교는 없어도 그렇다고 손님들에게 예의없게 행동하는 일은 없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더군요.

결국에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상담이란 것이 손님과 회계사로 만나서 손님의 질문이나 필요사항에 대해서 조언을 해드리는 것인데, 매 번 그 결과가 좋을 수 만은 없는 일입니다. 회계사가 손님에게 드리는 말씀 중에서 손님이 싫어하는 소리를 주로 하게 됩니다. 회사 계좌에서 돈을 개인적 용도로 인출하시면 안됩니다? 각 업종별 과세기준표에 맞지 않는 부가세 신고 내용입니다? 영수증 모으셔야 합니다? 장부 정리 하셔야 합니다? 이 서류 꼭 챙겨서 언제까지 주셔야 합니다? …등 제가 생각해도 요구하고, 안된다고 하는 말 투성이네요.

오래 된 손님이면 거부감이 덜 하실텐데, 얼마 되지 않은 손님들은 거부감이 많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회계사란 직업도 직업윤리가 있다보니, 손님에게 해가 되는 사항에 대해서 미리 말씀드려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조선 시대 왕에게 맨날 입바른 소리만 하다가 사약받는 신하처럼요. ^^ 그렇다고 뻔히 안되는 일 인줄 아는데, 손님에게 예..예..라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심각한 일을 서비스 업이라고 웃으면서 상냥하게 “안됩니다”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상담을 하다보면 손님표정에서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손님이 되려 저를 설득하려고 하시지만, 제가 세법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니 참 난감합니다. 결론은 손님이 하려고 하는 것을 제가 안된다는 막게 되는 형국이니까요. 하긴, 제 남편도 제가 세금 계산을 해서 이만큼 세금 내야 한다고 하면, 멀 이렇게 많이 내냐고 저에게 습관처럼 되묻곤 합니다. 하하하

손님 귀에 달콤한 얘기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일하면 결국 손님이 난처한 상황에 빠지실 것이고, 그래서 손님이 듣고 싶지 않은 말씀이라도 때에 따라서는 해야 하는 게 회계사란 직업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돈이나 재산은 중요한 가치이고 지켜야 할 가치 중에서도 항상 상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이제 아이들이 곧 학교 방학을 해서 또 도시락을 안 싸도 됩니다. 올해는 더위가 빨리 와서 그런지 정말 꽃들이 일찍 피었습니다. 그럼 한 주 건강히 보네세요. 다음 주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isclaimer: 상기 내용은 일반적인 세무와 회계상식 안내문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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