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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편지 | 숙제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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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seonjae 작성일2014-11-02 09:37 조회1,3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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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공개합니다


다음은 자각수련 숙제를 내신 분들 중에서, 준 님이 제출한 내용입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이 잘 되어 있어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의 공부를 함께 지켜보는 것도 공부의 한 방편입니다.
사실 이렇게 좋은 교재가 없어요.
다들 자신에 대해 공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참 막연하지만, 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련에서 그 실마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숙제를 하면서 돌아보니 어려서부터의 저의 성향이
수련과 많은 연관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럿이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서 읽는 동화나 만화를 좋아하고,
뭔가 현실적인 것보다는 공상세계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단전호흡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가서 본 소설 ‘단’은 순진했던 어린 마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 길로 같은 이름의 수련서를 사서
그 책에 나온 대로 혼자서 수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목적은 순전히 ‘공중 부양’을 위해서였습니다.
3개월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해서
얼굴이 벌겋게 숨을 참아가며 했으나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않고
틈틈이 생각이 날 때마다 호흡을 해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같은 저자의 ‘신단’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읽고
흥분하여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부터 ‘정심정도’를 외고,
독서실 옥상에서 수련의 방법으로 애국가를 수십 번 불러보는 등
열심히 했지만 역시나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단전호흡에의 미련을 버리지는 못했던 것은
저를 올바로 이끌어줄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 뿐,
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뿌리깊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럭저럭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졸업 전,
입대를 앞둔 4학년 방학 때 도서관에서 ‘선도체험기’를 발견했습니다.
길다랗게 시리즈로 꽂혀있는 게 신기해서 펼쳐보았는데
그 동안 잠시 접어두고 있었던 단전호흡에 관한 내용이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당장에 빌려다가 탐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한번 몰두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입니다.
전자오락에 흥미를 가졌을 때는
아침에 오락실에 들어가서 점심은 넘기고, 저녁 때 나올 정도였고,
롤러스케이트에 빠졌을 때는
발톱이 멍이 들고, 빠질 때까지 타고 다녔을 정도였으니까요.


이같은 성격이, 수련의 길에 들어섰을 때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하루 2~3권씩,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만 읽었습니다.
얼추(지금 생각하면 제대로 된 호흡도 아니었지만) 호흡을 하며
책을 읽는 동안 단전이 따뜻해지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10년만의 결실이었습니다.


생식을 하면 굉장히 수련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에
없는 용돈 긁어모아 생식을 시작하고,
30권을 다 읽고 나서는 저자 분을 입대 전에
한번 찾아뵈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세 번인가 찾아뵙고는 입대를 했습니다.


훈련기간중에 다시 1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에 백회가 허물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백회로 숨쉬는 느낌,
공기가 통하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백회가 열리면 ‘얼음기둥’ 같은 것이 박히고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듯이 기운이 들어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저는
그게 열린 것인 줄은 몰랐습니다.
손발이 훈훈해지는 정도로만 느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배치를 받은 곳은 안양이었습니다.
당연히 수련을 하라는 하늘의 섭리로 생각을 했습니다.
1개월 정도 부대에 적응을 한 후로 주말만 되면 서울에 가서 수련을 하고
부대 내에서도 철저하게 생식을 했습니다.


그 해 겨울은 너무 추웠습니다.
장교 기숙사에 식당 외에는 특별한 조리시설도 없으니,
물 한 컵에 생식 몇 숟갈을 먹고 밖에 나가서 훈련을 하고 있으면
손바닥에서 어깨까지, 발바닥에서 허벅지까지
몸이 차가워져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점심때 들어와서 난롯불을 쬐면 무릎과 팔꿈치까지 내려갔다가,
훈련을 받으러 나가면 다시 손발부터 차가움이 올라왔습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으나 계속 밀고 나갔습니다.


저는 한번 ‘해야한다’ 라고 규정지은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규칙에 매어 경직되는 부분이 있을 정도입니다.


나중에 이 때를 생각해보니
어려운 형편에서 사시는 분들의 경험을
이런 식으로 해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회식자리에 가서도 술과 고기를 전혀 하지 않으니
간부들 사이에 ‘김도사’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나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더니 맡은 업무를 잘 처리하고,
방에 놀러오시는 분들에게 냉장고에서 사과나 두유라도 꺼내 드리고 하다보니
잘 어울리게 되고, 부대 내에서도 능력 있는 간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라는 여건이 아무래도 수련에는 불리한지
진도는 항상 제자리였습니다.
단전의 따스한 느낌도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수련에 대해서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으니 어울리기는 해도
깊이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연히 책을 읽거나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으니
이때 성격이 많이 폐쇄적으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자기 위주로 생활을 하다보니 좀 이기적으로 되었고,
남에 의해 자신의 생활을 침범 받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무렵,
이제는 도장에 나가서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물색을 하던 중,
서울 압구정동의 초선대와 종로의 신선도를 놓고 생각하다가,
이도해 수사님이 계신다는 신선도에 가기로 했습니다.
국철이 있어서 교통편도 좋았습니다.


이 때부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와공중에 이수사님이 지나가면 후끈한 바람이 스칠 정도였으니
수련이 잘 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끝나고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도담을 나누는 시간은
여지껏 경험한 적이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군생활 2년 간을 힘들게 인내해 온 수련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재미가 들면 끝을 보는 성향은 또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하단축기법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부대까지 2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하단축기 자세로 걷고, 앉은 상태로 갔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을 겁니다. -.-;)
단전이 딴딴해질 정도로 기운이 모일 때도 있었습니다.
* 하단축기법 : 단전에 기를 모으기 위한 수련법입니다.


왕복 5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도장에 출퇴근했습니다.
수련하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멀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아예 밤늦게까지 수련한 후 도장에서 자기도 했습니다.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니까
잠들기 전이나 수련중 약간씩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별 의미는 두지 않았지만 수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제대 무렵 신체검사에 ‘경미한 폐결핵’의 의심이 간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수련하는 사람은 그런 거 안 걸려’ 하면서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영양부족과 추운 생활에 기운도 없었는데 멀쩡할 리가 없었으니까요.
(그 때 몸이 좀 상한 것 같습니다.)


수련을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제대하면서부터 신선도에서 사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수사님의 말에 따라 생식도 그만 두고 이것저것 잘 먹었습니다.


선생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계에 가고 싶다』는 한참 전에,
사가지고 오는 차안에서 다 보았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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