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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편지 |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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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seonjae 작성일2014-07-09 08:02 조회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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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김령준



조선조 중엽이었습니다.
충청도 어느 마을에 서한이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서한은 항상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려서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머슴살이로 컸습니다.
거기다가 얼굴도 얽어 버려서 결혼을 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마땅한 신부감도 없었죠.
어찌 어찌 조그만 자신의 땅을 일구고 살았지만 농사일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마땅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습니다. 서한은 가끔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괴롭게 살 것을 하늘은 왜 태어나게 하셨단 말인가……"
그렇게 매일을 살아가던 중 어느 날, 그는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에겐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는데,
그 모든 시간을 이렇게 불행하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서한은 직접 행복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그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을 한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일 거야."


서한은 장사를 해서 돈을 벌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조그만 논을 팔아 약간의 돈을 만들고,
물건을 떼어다가 장터를 돌아다니며 팔기 시작했습니다.
장돌뱅이의 생활은 잠시도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전국의 장터를 찾아 다녀야 하는 고달픈 나날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돌아다닐 바에는 그냥 농사나 지을 걸 그랬나……"


가끔 후회가 되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약간의 돈과 부지런함이 그의 유일한 밑천이었습니다.


그는 장이 열리는 곳이라면 하룻밤에 100리 길도 마다 않고 걸었습니다.
10년 동안을 부지런히 전국 방방 곡곡을 누빈 결과 수중에 상당한 돈이 들어왔습니다.
장안의 경제가 돌아가는 모습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안목도 키울 수가 있었습니다.


"아직 충분하지 못해……"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포목점을 차렸습니다.
그 동안 전국을 다니며 배운 장사의 지식은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각 지역의 포목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기에
시기 적절하게 사고 팔 수가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는 번창했습니다.
점점 규모가 늘어갔고, 서한은 고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돈을 아무리 벌어도 그의 마음은 흡족하지가 않았습니다.

장돌뱅이였을 때는 자신의 가게를 하나 가지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가게를 키우고,
부자가 되었어도 돈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돈에 대한 것은 알만큼 알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구나……"


그는 더 이상 돈을 벌기를 단념했습니다.
이미 결혼을 할 나이도 지난 지 오래였습니다.
그 동안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젊어서는 얼굴 때문에 시집을 오려 하는 사람이 없었고,
부유해진 지금에 와서는 서한이라는 사람이 아닌,
그가 가진 재산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눈에 빤히 보였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권세를 누려 보는 것은 행복을 주지 않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벼슬자리를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바치니 말이야."


왜란 후의 혼란함 속이라서 서한은 작은 벼슬을 돈으로 살수가 있었습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벼슬은 한계가 있었지만 오래지 않아 서한은 알 수 있었습니다.
벼슬을 하는 이들 역시 끝이 없이 권세를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권세도 돈과 마찬가지로 추구할수록 갈증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마찬가지구나."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이와 같았습니다.
돈, 권력, 명예, 향락……
누려도 누려도 끝이 없고 진정 갈증을 풀어주지는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서한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힌 자신을 느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며칠을 궁리 해 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생각 끝에 서한은 옆 고을에서 알려진 노인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자운 선생이라는 분이었는데 방안에서 글만 읽으며 세월을 보내고 있으나
마을에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때 현명한 해결책을 내놓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자운 선생이라고 불리는 분의 집은 허름한 오두막이었습니다.
서한은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이렇게 촌구석에서 허름하게 사는 사람이
자신이 10여년간 찾아온 문제의 해답을 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동네의 촌노가 어쩌다가 조금 알려진 것이 아닐까?


그래도 먼 길을 온 김에 한번 만나는 보고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한은 싸리문 밖에서 목청을 높여 불렀습니다.


"계십니까?
"… …"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안계세요?


안에 인기척이 있는 것 같기도 했으나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거나, 무슨 사정이 있지 않고서야 대답을 하지 않을 리가 없었습니다.
무덥지근한 여름날에 밖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에 서한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서한은 계속 자신의 문제에 대해 혼자 궁리를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답은 나오질 않고 답답함만 더해갔습니다.
머리 속에 다시 자운 선생이 떠 올랐습니다.


'가 봐야 손해날 것은 없지 않겠는가.
혹시 또 모르고……'


서한은 며칠 뒤 자운 선생의 집으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주머니에는 엽전을 두둑이 챙겼습니다.


"도움을 받으려 하는데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라도 주는 게 좋겠지……"


자운 선생의 집 앞에 도착한 서한은 며칠 전과는 다른 점을 발견 했습니다.
싸리문의 가슴 정도 높이에 가로로 막대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것을 걸어 놓았지?
사람들이 드나들려면 불편할 텐데……"


서한은 자운 선생을 부르는 것도 잊어버리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가슴 높이에 걸린 막대는 담을 넘어간다면 모를까
허리를 숙이지 않고는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서한은 막대의 의미를 알아챘습니다.
그의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내가 어리석었구나.
고개를 뻣뻣이 들며 가르침을 받으려는 자세가 되어먹지 못했어."


그는 그 길로 자신의 집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창고에서 쌀 한 가마니를 꺼내 직접 지게에 지었습니다.


머슴들이 이상히 여기고 만류했습니다.
"이리 주십시오, 주인 어른.
저희들이 지고 가겠습니다요~"


"아니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다."


서한은 땀을 뻘뻘 흘리며 쌀을 지고 갔습니다.
자운 선생의 싸리문 앞에 도착한 서한은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말했습니다.


"계십니까?
저는 두천골의 서한이라고 합니다~"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서한이 생각했던 바가 옳았던 것이었습니다.


"들어오시게~"
"예."


서한은 허리를 숙여 싸리문을 지나가며 생각했습니다.
'역시 소문대로 보통 분이 아니셨구나.'


문을 열자 깨끗이 정돈된 방안에 단정히 앉아있는 어른이 보였습니다.
지긋한 연세의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뭔가 범접할 수 없는 기품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앉게"


서한은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잠시 서한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자운 선생이 웃으며 말을 했습니다.


"머리가 트여서 말도 잘 알아듣고 실천도 할 줄 아는군.
그런 영리한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길레 찾아왔는가?


서한은 지난 10여년동안 자신이 추구해온 바에 대해 모두 말씀을 드렸습니다.


"청년 시절에 문득 돌아보니, 저는 어려서부터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삶 역시 그렇게 고달프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찾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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