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회계사 권신정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어요? 이번 주에도 지난 주에 이어 계속 GST가 주제입니다. 이 칼럼을 읽으시는 분들의 GST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를 바래봅니다.

지난 칼럼의 핵심은 GST라는 세금은 태생부터가 남의 돈 (= 국세청 돈)이라는 개념입니다. 이것이 GST가 소득세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자, 국세청이 GST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의 핵심입니다. 어느 식당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처럼 장사가 안되도 GST는 납부하셔야 합니다. 장사가 안되면 소득세는 안 내셔도 되지만 (적자나 혹은 과세대상소득 이하인 경우), GST는 매출에 비례해서 내셔야 합니다.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GST의 대상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1차 산업에서 생산되는 생산품 (예: 우유, 계란, 쌀, 고기 등), 학비, 수출과 관련된 상품 (호주 내에서 소비가 이루어져야만 GST 대상) 등 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면 관계상 중요한 것만 설명드립니다. (사실 정말 할 얘기가 많습니다. 백장은 써도 모자랄 정도의 GST 관련 정보이지만, 모든 독자분이 회계사는 아니시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겠지요).

이렇듯 GST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세금입니다. 울월쓰나 콜스에서 받은 영수증을 한 번 확인해 보시면 GST가 붙는 품목에는 * (별표) 표시가 있습니다. 심심하시면 한 번 들여다 보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어떤 품목은 GST 가 붙고, 어떤 품목은 안 붙는지. 우체국에 가셔서 시드니 친구에게 선물로 소포를 보내시면 GST가 붙는데,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선물을 보내드리면 GST가 붙지 않습니다 (효도해서 그런가요? ^^). GST는 호주 내 에서 소비되는 서비스 품목에만 붙습니다.

예전에 정말 많았고, 요즘도 매년 택스신고할 때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한 장면입니다.
손님: 난 이번 소득세 신고 때, GST 환급 받아야 합니다.
회계사: 오 ! 일년마다 GST신고하시는 사업자 이신가요?
손님: 아니요????? 저 월급쟁이 (학생/워킹홀리데이/457비자) 인데요.
회계사: 그런데, 어떻게 GST를 환급 받으시려고 하세요?
손님: 인터넷에서 제가 본 중요한 정보입니다. 콜스/울월쓰에 있는 GST 영수증 다 모으면 환급해준다고 하던데요. 제가 보기보다는 똑똑합니다. 하하하
회계사: ????

그렇습니다. 잘못된 인터넷정보는 호환마마나 불법비디오보다 더 무섭게 그 손님의 정신세계를 지배합니다. 이런 분들이 아마도 호주 세관에서 환급해 주는 TRS (Tourist Refund Scheme)을 오해 하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GST 법에 의거해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GST는 호주 안에서 소비되는 재화와 서비스에 붙는 세금이기 때문에, 호주 밖에서 사용 될 물건에 대한 GST를 호주 세관에서 여행자에게 환급해주는 제도입니다. 수출하는 상품에는 GST가 붙지 않는 경우와 똑같은 개념입니다.

그리고, 가끔 걸려오는 전화는 GST신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시는 회계학과 학생분들입니다. 손님인 것 처럼 질문하시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티가 팍팍나서 여쭤봅니다. 학생이신가요? ^^ 어느 교수님이 숙제 내 주셨는지, 이제 대학 커리큘럼도 제가 학교 다닐때와는 달리 많이 바뀐거 같습니다. 이렇듯, GST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세금의 하나입니다. 그럼 건강한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주에도 계속 GST 내용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Disclaimer: 상기 내용은 일반적인 세무와 회계상식 안내문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