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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 마음의 굳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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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신정 작성일2011-12-07 10:53 조회1,0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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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계사 권신정 입니다.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에는 살아가는 얘기입니다. 회계 칼럼이라고 맨날 회계 상식 몇 주 쓰다보면, 저도 바닥이 다 보입니다. ^^ 뭐 어떻게 보면, 오늘 내용은 회계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달 어떤 모임에 남편과 함께 참석했는데, 저를 모르시는 분이 누가 권신정씨인가요(?) 하시면서 남편과 제 얼굴을 번갈아 보십니다. 사실, 저를 만나 보신적이 없는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난 후에 하시는 말씀이, 저를 남자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이름이 남자 이름 같은가요? ^^

결혼 전까지만 해도 날씬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봐줄만 했던 제 남편이, 요즘 뚱땡이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남자는 나이가 들면 허리 살이 느는건가 생각해 봅니다. 반면에 저는 결혼도 하고, 자녀 둘을 낳으면서 회계사 경력이 십 년이 훨 넘다보니 마음의 굳은 살이 느껴지곤 합니다.

햇병아리 회계사 시절과 비교해보면, 마음의 굳은 살이 많아져서인지 웬만한 일에는 무감각해지고 무덤덤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와 오랜 시간 같이 일한 김미란 회계사가 제일 잘 알 것 같네요. 참고로 김미란 회계사는 아직 미혼 입니다. ^^ 관심있으신 총각 분들은 전화 주셔도 됩니다. ^^

이것이 사회 경력이라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 편으로 서글픈 마음이 듭니다. 이 굳은 살들이 제가 회계사란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일이 힘겨울수록 혹은 마음 아픈 기억과 쓰라린 체험에서 얻은 상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굳은 살 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늘어가는 뱃살에도 불구하고 먹는데 한 목숨 거는 제 남편과, 학교에 갈 나이가 다 되었는데도 아직도 이불에 지도를 그리고도 해맑게 웃고 있는 제 큰 아들놈 현석이를 볼 때마다, 제 마음의 굳은 살이 유독 힘겨워 보입니다. 햇병아리 시절에는 손님 때문에 펑펑 울어보기도 하고, 상담을 하다가도 손님의 아픈 이야기를 듣고 손님과 둘이 펑펑 울어보기도 했었는데.

회계사라는 직업이 손님들의 재산이나 그와 관련된 세금을 다루는 업무이다보니, 정말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돈처럼 민감한 문제도 없을겁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 회계사 시절, 저를 트레이닝 시켜준 고참 호주 회계사들과 일본인 회계사들의 했던 말들을 이제야 공감합니다.

일은 밤을 새워서도 할 수 있고, 열심히 하는 만큼 보람은 있지만, 손님과의 관계는 노력만으로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마음의 굳은살이 쌓이는 것 같네요. 굳은살이 더 두꺼워 질수록, 전화 받는 목소리도 더 냉정해지고 행동도 더 조심스러워져서 혹시 왕싸가지(?)가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더러 일 외적인 부분으로 많이 힘들게 하는 손님을 보면서, 아직도 손님 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상담 중 너무 딱한 손님 형편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도 사람인지라 눈물이 흐릅니다. 미혼으로 일할때는 손님이 말씀하셔도 나와는 거리감이 느껴졌던 주제들도 이제는 아줌마가 되니 공감이 갑니다.

일년에 4분기 그리고 소득세 신고하면 일년씩 지나갑니다. 좋은 손님들과 시간을 함께 하면서 가는 것이 회계사라는 직업의 매력같습니다. 비록 일 년에 얼굴 한 번 보는 손님분들도 많지만요.

이번 주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이러다가 작년처럼 또 추운 여름이 될지 걱정입니다. 여름철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도 유익한 내용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Disclaimer: 상기 내용은 일반적인 세무와 회계상식 안내문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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