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계사 권신정입니다. 지난 한 주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최악의 한 주 였습니다.
지난 번 내린 폭우로 인터넷 회선이 침수되어서 인터넷도 잘 안되고, 국세청 전산망 오류로 잘못 발송된 편
지로 인해서 손님들 항의 전화에 땀을 뻘뻘 흘리고, 저희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방수공사 한다고 하루 종
일 쿵쾅대는 통에, 집에 가서 자려고 누워서 머리가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최근 국세청을 사칭해서 세금을 더 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하는 사기사건에 대해서 소개
하려고 합니다. 제 칼럼을 읽으시는 분들이나 주변 분들은 이런 사기사건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사기범들은 대담하게도 국세청 로고까지 버젓이 도용해서 tax@custom.com.au 라는 이메일 주소를 사
용하고 있습니다. 제목은Subject: Tax Refund Notification 이라고 아주 그럴싸하게 보냅니다.

내용은 국세청에서2010 소득세 신고를 다시 점검해보니, 세금을 더 환급 받을 수 있어서 더 준다는 내용입
니다. 그리고 개인의 신상 (이름/주소/생년월일 등)을 자세히 물어보고, 마지막으로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순진하게 입력하실 경우, 신용카드에서 돈을 인출하는 사기수법 입니다.

여기서 아셔야 할 점은 호주 국세청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메일로 손님의 신상 정보를 물어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신용카드 정보는 절대로 물어보지 않습니다. 만약, 주변에서 이런 이메일을 받으신 분들이 있으
시면, 본인의 회계사에게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소식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세청의 새 전산망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동안 대낮에 국세청 전산 오류
나 심지어 전체 전산망 불능사태까지 경험했지만, 이제는 한술 더 떠서 정상적으로 기간안에 부가세 신고
가 된 비지니스 손님들에게, 경고 혹은 벌금 편지를 발송했습니다. 저희 손님들 중에서도 이런 편지를 받으
신 분들이 꽤 되십니다.

현재 이번 분기 GST 신고 준비하면서 저희도 혹시 더 받으신 분이 없나 현황 파악 중입니다. 지난 주는 연
금 마감으로 일할 시간도 부족한데, 화가 머리끝까지 나신 손님들의 항의 전화로 곤욕을 치뤘습니다. 정말
울고 싶은 심정 이었습니다. 덕분에 제가 오래 살려는지 욕은 아주 배가 부르게 먹었습니다. ^^

혹시 이런 편지를 받으신 분들은 절대 무시하지 마시고, 본인 회계사에게 통보해 주셔야 합니다. 이유는,
오류던 아니던 한 번 발송된 편지는 국세청 기록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만약, 오류로 발송된 편지라면 담
당 회계사가 국세청에 전화를 걸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오류로 밝혀지면 해당 기록을 국세청 기록에서
삭제 해야만 합니다.

올해도 이제 달력을 넘기면서 보니 2달이 채 안 남았네요. 지난 주 연금신고 마감을 마쳤으니 이번달 하순
GST신고 마감 마치면 올 한해도 이렇게 또 지나갈 것 같습니다. 앗. 벌써 크리스마스 휴가 준비해야 하나
요? ^^

국세청의 애물단지 전산망이 어서 제 구실을 하기를 바라면서 이번 주 칼럼을 마칩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
시고 다음 주에 또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Disclaimer: 상기 내용은 일반적인 세무와 회계상식 안내문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