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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문학회 | 낯선체험...(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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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록잔디 작성일2018-06-12 20:58 조회1,6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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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체험 (1부)... 아!~그것은 은하수 였네~
초록잔디2010.02.18 15: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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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난데~당신 이번 토요일 쉬나?"
"아니 일하는데..."
"왜 자꾸 쉬는 날을 그리 물어요?"
"응~나 사는 곳 한번 와보라고"

얼마전  집안 일로 둘 사이가 잠시 삐그덕한 이후  말하기가 싫어 찬바람 을
일으키는 내게 잠시 주말부부로 있는 남편이 벌써 몇번을 전화로 휴일을 묻는다.

"흐음!~자기가 생각해도 잘못하긴 했나보지.
어떡하나~이쯤해서 그만 풀을까? 그래 좋은게 좋은거지 이젠 그만하자."

결국 전화를 해서 주중에 약속일을 잡으니 남편이 퇴근시간에 맟춰 픽업을 온다.
집에 잠시 들려 그 이틑날 출근 준비를 대충 챙긴후 새로 이사한후 아직 가보지 못한
남편이 사는곳을 향해 달리는데...

차안에서 도란도란 앞으로의 삶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브리즈번.
우선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고 보니 시간이 이른듯 싶어  잠시 밖에서 놀다 집을 향했다.

낯선곳을 향하는 드라이브 길이 약간은 설레이기도 한다.
집이 6천평 이라는데 얼마나 넓을까?  그리고 도대체 어찌된 곳이 수도 연결이 안되어
빗물을 정화시켜 산단 말인지, 궁금한게 참 많은데,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길이 더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더니 어느정도 더 달리다  다왔는지 문을 열고 다시금 들어간다.

"흠 드디어 왔네~어디보자"
우선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어머!~세상에...
별들이 너무 가까이 있는 느낌인데 무진장 크다.
"아니 왠 별들이 저리 크지?"
놀래어 이곳저곳 바라보는데 온통 별밭이다.

호주에 와서 바라보는 별들.
한국 보다 훨씬 선명하게 잘보인다 생각 했지만 이곳 별들은 무슨 별들이 이리 크고
가까이에 있는건지 사다리를 타고  손을 뻗으면 손끝에 닿을것만 같아 놀래어 한참을 바라
보다 집안을 들어갔는데, 낯선 풍경들이 조금은 서먹하다.

청소를  자주 하면 우리집 처럼 깨끗한 집이 어데 있느냐 뭐라하고, 좀 뜨악하면 또 살림을
안한다 뭐라하는 남편.그 남편이 사는집이  재미있기 그지없다.
"아하!~요렇게 살고 있었구나. 자기 살림솜씨는 이러면서 나한테 뭐라하긴."
남편 집 인데도 낯설어 선뜻 어쩌질 못하는 내게 손님부인을 위한 서비스가 극진하다.

새벽녁 어데선지 구슬프게 우는 닭울음 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다.다시금 나는 소리에

눈이 뜨여 하얗고 자그마한 나무 창문을 양쪽으로 열고 밖을 내다보는 순간
우와아!~~세상에.
온통 연두빛 세계가 눈앞에 장황하게 펼쳐져 있다

너무 새롭고 신기함에 잠옷차림으로 밖을 뛰어 나가는데 거실문을 여니 발코니에 있는 낡은  
쇼파뒤로 진달래빛 꽃나무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또 한번 입이 벌어지고, 몇계단 을 내려가니
드넓은 잔디사이에 말로만 듣던 농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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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 신이나서 뛰어가보니 두 손바닥 보다도 더 큰 호박잎들 사이사이 피어있는 노오란 꽃.
흐뭇한 입가 속에 호박꽃도 꽃이라네~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 옆에 있는 깻잎들.
그리고 고추밭.
남편이 조금씩 따다주던 깻잎과 고추들이 바로 너희들 이었구나~
우와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고추들을 신이나서 손에 따 담고 있으니 남편이 내려오면서 비닐을 하나 준다.

파란 비닐에 그 이쁜 고추 깻잎들을 담아두곤, 다시금 옆을 향하니 새벽잠을 깨우던 닭장이 보이고
그쪽을 향해 달려가니 닭들이 사람을 보고 저희도 반가운지 가까이 다가온다.
"아니 왠 닭들이야?"
"응 누가 키우기 힘들다고 보름전에 가져다 줬어"
"그럼 계란도 낳나?"
"아니 이상하게 계란을 안낳네~"

남편이 닭장안을 들어가니 애완견 강아지 처럼 닭들이 남편곁을 맴돈다.
이 넓은 집에서 닭들도 얼마나 외로웠으면  자기집에 들어온 사람을 보고 도망갈 생각은 안하고
가까이 와서 반가움을 표시하나 싶은데, 이곳저곳 둘러보던 남편이 "이상하다 왜 계란을 안낳지?"
하곤 나온다.
"암수 맞아요?"
"응"

"그런데 왜 계란을 안낳지?"
"글쎄~이상하네 그리고 닭은 무정란이라 금술과는 상관 없는데.."
"진짜?..신기하네 혼자서 알을 낳는다.
"얘들아~다음번엔 꼭 계란 낳았다는 소식좀 듣게 해줘~"
혼자말을 하고 뒤돌아 서려는데 똑같이 하얀빛에 유독 빨간 부리를 한 쌍둥이 남매같은 두녀석이
멀거니 바라본다.

그 뒤를 보니 끝없는 연두빛 초원들.
신이나서 달려가는 난, 이미 어른이 아니고 호기심 많은 동심속 어린애가 되어 버린듯 하다.

한곳에 주차 되있는 차.
아는 형제님이 사서 수개월 동안 남편과 같이 만들었다는 motor home.
그 속을 들여다 보니 제법 전문가 못지않게 만들어진  침대와 주방 시설들.
야~우리 남편 대단하네.
저런걸 어찌 만들줄 알고...만능 기술을 가진 남편이 새삼 존경스럽다.

창을통해 신기함을 보이는 내게 남편이 저런 용도로 쓸 차량이 또 하나 나왔는데 그걸 사서
조금씩 인테리어를 해둔후 애들 결혼 시키고 나면  호주내를 여행 다니자  한다.
오케!~당신이 알아서 구매를 하시고 예쁘게 꾸미세요.
단 차안에 샤워실 만드는것 꼭 빠뜨리지 마시고.

그 옆을 둘러보니 이런 세상에...
어른 다리만한 굵기의 대나무들이 수백개는 됨직한데 멀리서 보면 한그루의 거목처럼 옹기종기
붙어서 엄청난 힘을 보이며 하늘을 향해 높이 자리하고 있는데, 하나를 만져보니 단단하기 그지 없다.

아!~ 태어나서 이런 대나무는 처음 봤는데...도대체 얼마나 오래 됐을까?
나무의 정령이 대나무 사이사이 어느곳인지 살고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참을 바라보다 집안을 다시금 들어오니 그 사이 먼저 집안으로 들어온 남편이 밖에서 아침을
먹자고 한다.
샤워도 안하고 그냥 옷을 챙겨입고 따라 나섰다.

부부의 편안함은 이런것 아닌지...
어쩌다 보여주는 이런 모습도 차안의 자세도 그저 편안하기 그지 없으니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고
소중한게 바로 가족이 아닌가 싶다.

쇼핑몰에  있는 아침을 파는곳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후 집으로 다시 내려왔다.
미리 연락을 받은 막내가 아침은  국에 밥을 먹지 않으면 속이 미식거려 하는 엄마를 위해 다시금 상을  차려놔줬다.

고마운 내딸!

언니도 없는데 처음 혼자서 집을 지킨 막내에게 하룻밤 외박을 하고 온 엄마는 신이나서
그곳의 얘기들을 해준다.

그런데  그곳 밤하늘의 별들이 이상하다.
분명 잘못 본건 아닌데 왜 별들의 생김들이  다르게 느껴지는지...
아무래도 다시한번 그곳을 가봐야 할듯 싶어 다음주 또 한번의 외박길을 부킹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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