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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문학회 | 80세에 저세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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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oppy 작성일2018-06-10 13:57 조회1,4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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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인생과 나

 

“8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백세인생 이라는 유행가가 노령화 사회의 한 단면 을 이야기 해주는 듯합니다.현재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남자는 81, 여자는 86세라고 하며 의료기술과 정부의 의료혜택이 점점 좋아져서 우리는 앞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살게 된다고 예고 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공자는 바람직한 인간의 인생을 여섯 줄로 요약해서 후세에 전해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할 때 지주 인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가 살았을 때는 지금으로부터 2500년전이고 그때 평균수명은 60세가 안될 때라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평균수명 100세 시대와 맞는 것인가 의문을 갖게 합니다.

공자왈,15세때 배움에 뜻을 두고 공부를 어느 정도 끝낼 때 라고 했으나 요즘 어디 현실이 그렇습니까?  제때에 대학 졸업 하더라도 스무살이 넘고 재수 삼수 한다거나 남자들은 군복무 마치고 오면 스물 다섯살이 넘습니다. 게다가 석사, 박사과정까지 하는 사람은 서른을 훌쩍 넘어야 공부가 끝나게 됩니다. 공자말씀은 첫 줄(吾十有五而志于學)부터 20년은 상향 조정해야 맞아 돌아 갈 것 같습니다.

30세에는 (三十而立), 자기만의 인생계획을 세운 다거나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요즘 세상에는 어림 없습니다. 청년들은 각종 스팩 쌓기에 여념이 없고 자기의지 보다는 남의 눈치를 보는데 익숙해지고 취직을 한다거나 돈을 벌기 위해 자기 뜻은 접어두고 세상 입맛에 맞추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세태에서 공자님 말씀을 실현하는 데는 아직 이 나이로는 안되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40세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각종 유혹에 빠지는 일이 없이 스스로 지중해야 한다고 (四十而不惑) 공자님은 설파했지만 요즘 40대가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유혹에 빠지지 않고 초연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심스럽습니다.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또는 立身揚名(입신양명 ; 출세)을 위해 정신 없이 일하다 보니 사건사고에 제일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범죄율이 제일 높은 연령층이 40대라고 하니 유혹에 안 넘어가고 성실히 살아가려면 더 배우고 자기인생을 심사숙고 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란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20, 30대에 제일 범죄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연령층이 높아졌다는 통계를 보면 공자님도 난감해 하시고 숫자를 수정하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거친 40대를 보내고 50세에는 하늘의 뜻을 알아차려서 (五十知天命) 스스로 인격이 완성되어서 모든 행함에 있어 하늘과 땅과 우주자연의 이치에 어긋남이 없어야 하는데 50줄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기만 합니다.                     

가족을 위해 짊어진 삶의 무게가 가장 무거울 때이고 인생이 슬슬 지쳐갈 무렵이라서 하늘의 뜻은 커녕 자기를 돌아볼 새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람직하기는 50살 후반에 하늘의 뜻을 대강 눈치라도 차리고 60살로 넘어가서 자기 고집은 버리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고 70세로 이어져서 세상살이 무엇을 해도 무리가 없고 자연의 법칙이나 사회규범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내공이 쌓여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나이 들었다고 모두 어른이 아닌 경우를 많이 봅니다.

어릴 적에 마을에서 60대에 의젓하게 곰방대 물고 젊은 사람 들로부터 어른대접 받던 때를 기억 합니다. 나이 먹을만큼 먹었으니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늘의 뜻을 연구하고 우주질서를 이해 한다거나, 진리를 탐구하고 실행해야 할 50대의 과제도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는 나는 아무래도 철부지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60에 들어서면 六十而耳順 이라고, 나를 내세우지 말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특히 차세대 말을 더 잘 들어줘야 하는데 70을 내일모레 앞두고도 나는 아직  어른으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자님이 말씀 하신 대로 나이에 걸맞게 살자면 아무리 정신차려 세상살이를 한다고 해도 실현할 수가 없는 사회구조라서 저도 이 나이에 철없이 살아가는지도 모른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봅니다.

이 시대에 공자님이 계신다면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산업의 발달로 사회구조가 틀려진 것을 알아차리시고 새 시대에 맞게 수정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혹시 저처럼 인생이 공자님 말씀대로 안됐다고 실망하시는 분이 있으면 꼭 내 탓이 아니므로 심기일전해서 분발 하시기를 바라며 저도 얼마간의 시간을 벌어 개과천선하고 정신차려 살면 드디어 폼 나는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을 바라봅니다. 

“7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도 철이 안 들어 못 간다고 전해라~”  

 골드코스트 거주 철부지 문학회원                                          

김 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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